투어경로: 유명산-청평-도마치재-춘천댐-소양댐-느랏재-가락재-양평 (실투어거리: 248.27km, 주행거리: 307km)
거의 3주 가까이 감기가 떨어지지 않은데다 해야할 일이 있어 두문불출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 황재에 다녀온 이후
단 한번도 집밖에 나간 적이 없었습니다. 이러다 은둔형외톨이(히끼꼬모리)가 되겠다 싶어 오늘은 열일을 제쳐두고 F800R과 함께 떠났습니다.
도마치재를 가고 싶었는데,블로그이웃 몽님의 포스트나 hwan님의 조언에 따르면 도마치재 노면이 엉망이라고 해서 망설여졌습니다.
우선 양평 만남의 광장까지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일단 달렸습니다.
라이더스1 광장에는 단 한 대의 바이크도 없더군요.^^
저혼자 커피 한잔 마시며 타이어 상태를 훑어봤습니다. 지난번 황재투어때 자그마한 철조각이 타이어에 박혔었는데,
박힌 깊이를 가늠할 길 없어 살짝 불안했거든요. 우리 집에서 유명산가는 길은 굳이 양평 만남의 광장을 거칠 필요가 없지만
타이어 상태를 보기 위해 10여km 달려 본겁니다. 멀쩡하더군요.
유명산까지 달려보고 오늘의 노면을 짐작해보기로 합니다.
유명산에 왔습니다. 군데군데 눈이 있었지만, 노면은 깨끗하더군요.
온도도 12도 정도였습니다.
작년엔 천방지축 강아지이던 똘똘이가 어른이 다되었더군요.
포장마차(?)의 아저씨는 겨우내 나무뿌리 깍아 화분만들기에 집중했다고 자랑을 하십니다.^^
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청평대교를 지나 46번국도로 쭈욱 달리던 방식을 이번엔 벗어나기로 합니다.
청평유원지 쪽으로 방향을 돌려 아기자기한 숏코너를 즐겼습니다. 자동차들이 붐벼서 주말엔 즐기기 어려운 코스니까요.
가평에서 도마치재 초입까지는 노면이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가평천을 끼고 달리는 큰 U자 코너가 있는 이 길과 곡운구곡이 있는 56번국도를 저는 좋아합니다.
도마치재 가는 동안 오늘 전구간을 달려버리겠다 결정했습니다.
도마치재 초입의 38선 있는 곳부터 노면은 급격히 나빠지더군요.
온통 모래에 도로가 유실된 곳이 네 다섯 군데는 되었습니다. 눈녹은 물도 도로를 가로질러 졸졸 흐르고 있었구요.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는 도마치재 정상에 도착했습니다.한 무리의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고생을 하고 계시더군요.
아래 사진에 보시면 제 바이크 뒤에 널부러져 있는 자전거 보이시죠.
내팽겨쳐진 자전거입니다. 하긴 모래가 가득한 급경사길을 올랐으니... 내팽겨치고 싶은 마음이 십분 이해되었습니다.
도마치 늘푸른 창공쉼터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을 맛있게 비우고 다시 출발합니다.
즐거운 곡운구곡길을 따라 춘천댐까지 왔습니다.
곡운구곡이 있는 56번국도는 오직 즐거운 라이딩코스입니다. 위험하지도 않죠.
오늘은 이기자부대의 군인아저씨들이 여기저기서 검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작전이 있는 모양입니다.
소양강댐이 보이는 작은 다리(세월교)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 소양강댐만 사진찌고 바로 느랏재로 달립니다.
도마치재(해발 690m)와 해발이 비슷한 느랏재, 가락재인데 여긴 노면이 아주 좋습니다.
길가에 눈이 있긴 하지만 바람도 강하게 불지 않고 모래도 거의 없었습니다.
가락재 정상쉼터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강아지들과 잠시 놀았습니다.
구성포 이후부터는 스포츠라이딩. 2012년 들어 처음으로 시속 200을 넘겼습니다.
평균 150 정도로 내달려 토마토휴게소에 안착했습니다.
토마토휴게소에도 라이더는 저만 있었습니다.
뒤에 앉은 세 분은 토마토휴게소 매각에 대해 얘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대충 가격까지 들었지만 밝히진 않겠습니다. 남의 얘기 듣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도마치재에서 더러워진 타이어는 느랏재, 가락재에서 싹 갈아내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만 바라보다가 오랫만에 투어다운 투어를 다녀오고 나니 정신도 말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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